제목없음-시작

2020. 7. 23. 19:45 from 카테고리 없음

 

 

 

 

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관계가 있다.
이상하게도.
같이 있으면 내가 끝없이 못난 사람 같으면서도
같이 있어야만 내가 빛나는 것 같은 사람.
익숙한 듯 하면서도 불편한 사람.

 

N는 J에게 그런 사람이었다.

 

아니, J가 N을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도.
아니,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.

 

세상살이 거기서 다 거기라고 하면서도
N과 함께하는 미래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,

 

한 번은 J가 N을 떠났고,
또 한 번은 N이 J를 떠났다.

 

그리고 영영 이 이야기는 끝이 나기를 바랬으나,

 

왜인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었다.

 

이 이야기는 인간의 숙제인 나는 왜 존재하는가,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,
사랑이란 무엇인가, 인연이란 무엇인가, 그외 던질수록 괴로워질 수도 있고
가벼워질 수도 있는 질문들, 그 질문의 답을 찾지 못한 고독하면서도 자유롭기를 갈망하는
모든 인류의 이야기이다.

 

 

 

Posted by ssyoungii :