짙어지는 녹색의 계절
5월
사진은 가을사진
Ⓒssyoungii
짙어지는 녹색의 계절
5월
사진은 가을사진
Ⓒssyoungii
그러하다네
©서영필름
몽골에서 기르던 개가 죽으면
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
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.
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
내 꼬리를 잘라준 주인은
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
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
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
거짓말할 때의 표정 같은 거
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
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
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
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
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
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
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
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
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
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
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
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
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
- 슬픈 환생, 이운진
사진: 2016년 2월, 베트남 달랏애서
Ⓒ서영필름
구질구질하게 굴어본 적 있어?
응
좀 많이.
그게
하기 싫다고 해서 뜻대로 잘 되는 건 아니더라
Ⓒ서영필름
1년에 한 번 있는 홈커밍데이..
이렇게 조촐한 공연은 첨이었지만
또 이렇게 조촐한 홈커밍데이가 될지 몰랐었지만
여전히 든든한 사람들
앞으로가 기대되는 사람들..
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..
알 수 있는 날이었다..^^
20140606 @버들골